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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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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제 34화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해만 있을뿐 이익은 없소

모용 노거사는 소 노거사보다도

더 욕심이 많소

소 노거사가 연습한 것은

그저 소림파의 현존하는
무학에 불과하지만

모용 노거사는 소림파의

칠십이 절기를 하나하나 몽땅 가져가서

사본을 만들고 나서야

다시 장격각으로 돌아와
책을 돌려주었소

그 동안 거사는 전심전력으로

칠십이 절기에 통달하려고 했으니

이미 그것을 아드님인 모용복에게
전수해줬을 지도 모르겠소

모용복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공력이 부족하여

소림사의 칠십이 절기를 익힐 수 없어서

그것을 토번 국사에게 전수해 주었구려

구마지. 틀렸소. 전부 틀렸소

순서가 틀려서 이미 큰 재난이 닥쳤소이다

무엇이 순서가 틀리고
재난이 닥쳤단 말이오?

노승의 말은 일부러 겁주려는 게 아니오?

일부러 겁주려는 게 아니오

국사. 역근경을 돌려주시기 바라오

역근경? 역근경이라니요?

노승의 말은 갈수록 알아듣기 힘듭니다

본파의 무공은
달마 조사로부터 전해진 것이오

불문 제자가 무공을 배우는 것은
몸을 튼튼하여

법을 수호하고 마를 제압하기 위함이오

어떤 무공을 배울때라도

언제나 자비로운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오

만약 불학을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무예를 익힐 때 반드시
그 자신이 다치게 되오

토번 국사는 비록 불문의 제자로

불법을 깊이 연구했지만

만약 자비로운 마음이 없다면

이런 상승의 무공일 익힐때

전염된 흉악한 기를 끝내는
없애지 못할 것이오

본사의 칠십이 절기는

모든 절기가 사람의 급소를 해칠 수 있고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맹렬하고 잔인한 것이오

그래서 상응하는 자비로운
불법으로 그것을 없애야 하오

오직 불법이 높을수록
자비로운 마음이 더 왕성해지고

그 연마하는 무공이 비로소
뛰어날 수가 있는 것이오

그러나 이토록 높은 경지까지
연마한 고승들은

그런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방법을

배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오

아미타불

국사가 펼치신 것은
소요파의 소무상공이구려

이를 기초로 하면

소림의 칠십이 절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소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흉내만 내는 것에 불과할뿐이오

국사는 폐파의 칠십이 절기에
정통하다고 자청하셨는데

설마 바로 이런식으로
정통하신 것이란 말이오?

국사는 몸안에는 여러가지 조짐이 있소

소요파 소무상공을 연마한 후에

본사의 내공비급 역근겅을
억지로 연마했다는 걸 나타내오

그래서 큰 재난이 닥쳤다고 한 것이외다

소 노거사

최근에 아랫배의 양문과 태을 두 혈도가

은근히 통증을 느끼지 않소이까?

신승께서 정확히 보셨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관원혈이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것은

최근에 들어서 더욱 심해졌지요?

그렇습니다. 이 아픈곳은
십년전에는 그저 손가락 크기 였는데

지금은... 지금은 이미
사발처럼 커 졌습니다

신승. 아버지의
병의 근원을 알고 계시니

자비를 베풀어서 구해주십시오

예의는 생략하시오. 시주는
마음이 어질고 너그러운 분이오

천하 백성을 생각하시어

복수를 위해 송나라와 요나라의
백성을 해치려고 하지 않았소

이토록 깊은 인정과 의리를 지니신 분께서

만약 어떤 분부라도 내린다면
노납은 듣지 않을 리 없소

시주께서는 일어나시오

감사합니다. 신승. 감사합니다

소 노시주는 과거에
숱한 살인을 저질르고

죄없는 생명을 다치게 했소

교삼괴 부부나

현고 대사는 죽여서는 아니되었소

노부는 내상을 입었다는 걸 알았소

그러나 나이도 육십이 됬고
아들도 다 컸어요

죽음은 노부에게 있어서
별로 무서울게 없소

그러나 신승께서 노부에게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한다면

절대 할 수 없소이다

노납은 감히 노시주에게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할 수 없소

다만 당신의 내상은

소림파 무공을 연마해서 생긴 것이오

해소시키는 길을 찾으려면
반드시 불법에서 찾아야 할 것이오

모용 노시주는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으니

노납이 원래는
쓸데없는 말은 안 해야 하지만

만약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아 주어

노시주로 하여금 양백,
염천, 풍부의 세 곳의 혈도가

매일 세 번씩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고통을 없애준다면

그렇게 하시겠소?

푸른산은 변하지 않고
푸른 물은 언제나 흐르는 법

두 분께서 우리 부자를 찾아
복수를 하겠다면

고소 연자오의 삼합산장에서
왕림하시길 기다리겠소

아버지. 우리 가요

젊은이. 이토록 악랄하게

아버지로 하여금 뼈에 사무치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가려구? 그렇게 쉽진 않을 것이오

당신 아버지는 중병을 앓고 계시오

대장부는 남의 위기를
틈타지 않는 법이니

그를 놓아주는 것은 문제 될게 없소

그러나 당신은 아픈데가 없소

그럼 내가 소형의 뛰어난 초식을
가르침 받으리다

아미타불

불문은 신성한 지역이니

두 분 시주께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마시오

아미타불

소봉은 실로 초야의 평범한 사람입니다

신승께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별말씀을 다 하시오. 노승은
소시주께 아주 감복했소이다

대영웅의 본질에
오직 소봉만이 걸맞을 것이오

아버지께서 사람을 죽인 죄를 저지르신것은

모두 저로 인해 일어난 것입니다

신승께서 아버지의 상처를
치료해 주십시오

모든 죄값은 저 혼자서 받겠습니다

만번의 죽음도 불사하겠습니다

노납이 이미 말했듯이

소 노시주의 내상을 없애려면

반드시 불법에서 찾아야 하오

부처님은 마음에서 생겨나고
부처님은 즉 깨달음이오

다른 사람은 그저 가르쳐 줄 수 있을 뿐
대신 수고할 수가 없소

소 노시주께 한 마디 물어보고 싶소

만약 당신에게 치료할 능력이 있다면

모용 노시주의 내상을

치료해 주시겠소?

내가... 내가... 날더러
모용 노필부를 치료해 주라구요?

말을 좀 조심하시오

모용 노필부. 내 사랑하는 처를 죽이고

내 일생을 망쳤어

갈기 갈기 찢어버리고
육장을 만들어 버리고 싶소

모용 노시주가
비명에 가는 걸 보지 못하면

마음속의 원한을 풀기 어렵다는 것이오?

바로 그렇소!

삼십년동안 노부는 밤낮으로 생각한 것은

이 피맺힌 원한을 갚는 것이었소

좋소. 그건 아주 쉽소

아버지!

아미타불

아버지

소 노시주. 모용 노시주는 이미 죽었소

마음속의 원한이 이제 사라졌겠지요?

어디로 가고 싶은지 떠나시구려

난... 내가 어디로 가야 하오?

난 이미 집이 없소

모용 노시주는 내가 때려죽였소

친히 복수를 하지 못해서

마음에 한이 남은 것이오?

아니오. 설사 신승이 그를 죽이지 않았더래도

나는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소

선재로다

그러나 이 모용 소협은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고

당신을 찾아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

신승께서 노부를 대신해 그를 죽였으니

모용 소협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자 한다면

이리 와서 날 죽이라고 하시오

봉아. 넌 요나라로 돌아가거라

우리의 일은 다 끝났어

이 길을 이제 끝까지 걸어왔어

모용 소협이 만약 당신을 죽이면

소대협은 반드시
모용 소협을 죽여 복수를 할 것이오

이렇듯 원한을 서로 갚는다면
언제 끝이 나겠소?

차라리 천하의 모든 죄악을
모두 내게 돌리시오

아버지!!

훌륭한 무공이오

항룡십팔장은 역시 천하 제일이오

때가 되었으니 가야 하오

뭐하는 짓이냐!

남겨둬!

가자!

내가 이들을 안고 뛴 건 혈맥을
움직이게 하기 위함이오

아버지가 안 돌아가셨습니까?

지금 상처를 치료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들의 내상은 너무 심해서

반드시 그들로 하여금 잠을 자게 해야

구할 수가 있소

세상 천지에 우선 사람을 때려 죽이고

다시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뭐하는 짓이냐!

네 손을 서로 잡고 내식을 서로 받아들여

음으로 양을 돕고 양으로 음을 없애라

패도하려는 웅대한 계획과 피맺힌 원한은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형체 없이 사라질 것이다

아버지!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승

두 분께서는 삶에서 죽음까지,

죽음에서 삶까지 한 번씩 갔다 왔소

마음속에 아직 떨쳐버리지 못하는 게 있소?

만약 방금 이대로 죽었다면

무슨 대 연나라를 세우고

처의 원한을 갚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소?

제자는 소림사에 헛되이 삼심년동안
무공을 훔쳤으나 모두 가짜입니다

불문 제자의 자비심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부님께서 거두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처를 죽인 원한을 갚지 않을 생각이오?

제자는 평생 수백명을 죽였습니다

만약 내게 살해당한 사람의 친척이

모두 내게 복수를 하고
목숨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제자는 백번을 죽어도
갚지 못할 것입니다

선재로다

당신은?

서민은 흙과 같고
제왕도 역시 흙과 같습니다

대연을 세우지 못해도 공허하고
나라를 세워도 역시 공허합니다

크게 깨우치고 깨달았으니 선재로다

대사님께서 제자로 받아주시어
더욱 가르침을 주십시오

사부님

출가해서 스님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소림사의
대사들에게 머리를 깎아야 하오

그러나 노납에게 몇 마디 말이 있으니

당신들에게 들려주도록 하겠소

삼가 사부님의 가르침을 듣겠습니다

- 삼제!
- 단시주!

삼제...

아미타불

대사님. 제 형제는...

이 공자의 내력이 아주 심후하오

그렇지 않았다면

그 화염도가 이미
그의 생명을 앗아갔을 것이오

지금은 기본적으로 별탈이 없을 것이오

그러나 어서 내실을 찾아
조용히 누워있어야 하오

제게 아주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지금 데리고 가겠습니다

제자는 불교에 귀의하겠습니다

사부님의 문하로 들어가
소림사에 출가하겠습니다

아미타불

선재로다...

아미타불

당신...깨어났어요?

당신은 영 누이오?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니겠지?

어디가 꿈을 꾸고 있다고 그래요?

당신 친구가 당신을 데리고 왔어요

내 친구?

구마지에게 상처를 입은 것 같은데

당신 친구는 키가 큰 사람이었어요

당신을 형제라고 하던걸요

내 대형이오

그는 어딨소? 어디에 있소?

일이 있다고 했어요

열여덟명의 친구를 돌봐야 하고

또 중요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했어요

아미타불. 소시주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제 아버지를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본사에서 명이 있었습니다
아마 안 될것 같습니다

그럼 수고스럽지만 사부님께서
들어가서 알려주십시오

소봉이 여기서 기다리겠다구요

시주께서는 기다리십시오.
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형. 이 큰 일을 끝마치고 나면

대형과 함께 새외로 나가 말을 타며
사냥을 하고 양을 기르면서

평생동안 행복한 날을 보내겠어요

대형

평생동안 당신과 함께 있을거에요

소시주!

사부

소시주. 아버님은 이미 본사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셨습니다

저에게 시주께 알려드리라고 했습니다

속세의 인연이 다 했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니

시주께서는 그리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소시주는 요나라에서 벼슬을 하시니

송나라와 요나라가 영원히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요나라 황제가 만약 송을
침략할 뜻이 있다면

시주께서 자비로운 마음을 베푸시어

두 나라의 수많은 백성을 생각하십시오

대형

이제

사방으로 찾고 있었어요

삼제가 중상을 입었다고 하던데
상처는 어떤가요?

이미 산을 내려 보내

농민의 집에 데려다 놓았네

같이 보러 가죠

그래

주인. 소대협

영취궁의 여러 여자들과 칠십이도,

삼십육동의 군호들이
모두 산을 내려갔습니다

거란 열여덟명의 무사들은
우리와 같이 있습니다

중원의 무인들이
감히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고맙소. 두 분 낭자

이제. 고맙네

대형. 그런 말 마세요

형님같은 영웅 호걸을 대형으로 두어서

아주 기분 좋습니다

맞아. 정노괴를 나중에 어떻게 했나?

그건 우리들이 알아요

까까머리 땡중아. 그만 두들겨
독살시켜 버리겠어!

나 정춘추가

오늘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떨어지게 된거지?

간지러워 죽겠어

이제. 그러는 것이 가장 좋네

무림을 위해서 커다란 해악을 제거했네

이 정노괴가 불법의 수양 아래에

몸의 사악한 기운을 점차
제거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네

전 소림사에서 출가하고 싶은데

그들은 날 내쫓았어요

정춘추는 온갖 나쁜 짓과 천리를
위반하는 짓을 저질렀는데도

오히려 절에서 수양을 하게 했어요

나와 그의 업보가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어요?

그가 부럽나?

정노괴가 자넬 부러워해야 맞아

자넨 지금 영취궁의 주인이고

삼십육동과 칠십이도를
통솔하고 있으며

천하에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뭐가 싫은가?

영취궁은 전부 여자뿐이에요

스님인 나 혼자서
그 곳에서 처신하기가

실로 너무나 불편해요

자넨 지금도 아직 스님인가?

성숙파의 그 아부떠는 무리들이

지금 또 날 귀찮게 하고 있어요

어떻게 그들을 쫓아버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이 사람들도 태어날때부터 그런건 아니야

그들은 성숙노괴의 문하에서

만약 아부를 떨지 않았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걸세

그러니 더더욱 잘 가르쳐야 하네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쫓아내면 그만이네

전 방금 아버지, 어머니가
누군지 알았는데

두 분은 동시에 절 떠나셨어요

이제.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네

과거에 내가 개방에서 쫓겨났을 때도

천하 영웅 호걸들은

누구나 날 죽이고
기쁨을 느끼길 바랬네

내 마음은 그 당시 아주 괴로웠지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자

모든 것이 천천히 사라졌어

삼제가 전에 대형은
진짜 영웅이라고 말한적이 있어요

대형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좋아. 가자

왜 여기 있는 것이오?

전... 전 당신을 찾아왔어요

중원에서 동으로 서로 찾아다녔지만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말하자면 정말 공교로워요

며칠전에 당신 제자 악노삼을 만났어요

소림사로 당신을 찾아가
목을 분질러 놓겠다고 하더라구요

당신이 여기에 있다는 걸 듣고
몰래 따라왔죠

너무 바싹 따라갈 수 는 없어서

이 빈방이 있는 걸 보고는

염치 불구하고 머물게 된거에요

아무튼 하늘이 가엾게 여기시어
당신을 만나게 해주었소

이쪽이다

반드시 장 가 그 자식을
꼭 잡아야 한다. 가자

아자 낭자. 들어가서 쉽시다

누가 있어요

문 열어요!

안에 죽지 않은 사람이 왜 안나오는 거야?

만약 문을 열지 않는다면

이 방을 불 질러 버리겠다

아자 낭자. 아마 당신이
방금 잘못 들을 것일거요

안에 아무도 없으니 들어갑시다

이 침대에 방금 누가 잠들었었어요.
아직 따뜻해요

장방주. 방의 큰일을
아직 끝맺지 못했는데

이렇게 손을 털고 간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이오?

아주 대담하군요. 감히
이런식으로 방주와 얘길하다니

전관청을 불러오세요

전관청은 이미 포박당해서

장방주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소

장방주. 성숙노괴를 사부로 모셔

개방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소

또한 사람을 파견해
본방의 형제를 죽였소

모두들 오늘 당신에게 따져야 겠소

손을 써요!

너... 개방의 형제들에게
이런 독수를 펼치다니!

모두 죽었소

정말 잘됐어요. 우릴 쫓아오다니

장대형. 배 안고파요?

가서 먹을 걸 좀 찾아봐요

주방에 먹을 게 있는 것 같소

날 부축해 주시오

침대 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장대형! 어서 그들을 끌어내서

때려 죽이세요

때리지 말아요... 나갈게요

나왔잖아요

어째서 어린 낭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죠?

남자가 어린 낭자를 데리고
침대 밑에 숨어있었소

어린 낭자는 매끄럽운 눈을 굴려대며
당신을 뚷어지게 보고 있소

날 뚷어지게 본다구요?

내가 장님이란 걸
비웃고 있는 거 아닌가요?

장대형. 저 낭자의 눈을 파내세요

너...

도망가? 계속 도망가면
이 남자를 죽여버릴거야

어린 장님. 감히 그를 해치려구?

날 어린 장님이라고 말했어?

대형. 움직이지 마세요. 독이 있어요

오늘 너도 장님으로 만들어 버리겠다!

덤벼요!

안 돼요!

파내려거든 내 눈알을 파내시오

아자 누이. 우린 한 가족이야

삼제!

삼제

상처가 또 터져서 피가 많이 흘러

형부... 형부에요?

대형. 걱정하지 마세요

영취궁의 구환웅사환이 있어요

상처를 치료하는 좋은 약이에요
가져와요

대형. 이형

영 누이의 눈알을 파내지 못하게 하세요

형부

형부.언니가 죽기전에 뭐라고 말했죠?

형부가... 언니를 때려죽였어요

죽기전에 한 당부를
모두 새까맣게 잊어버리셨나요?

전혀 잘 보살펴 주지 않았어요

정노괴가 내 눈을 멀게 만들었는데

전혀 맘에 담아두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모두 형부가
대영웅이라고 하지만

어린 처제 하나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어요

네 언니에게 미안할 뿐이다

형부. 내 눈이 멀었어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차라리 죽는게 나아요

아자. 널 이미 부모에게
넘겨주지 않았느냐?

어떻게 또 저런 놈이랑 같이 있는거야?

아버지와 같이 대리로 돌아가거라

네 눈이 비록 멀었지만

대리왕부에는
널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제 어머니는 진짜 왕비도 아니에요

만약 대리로 간다면

왕부에서는 많은
암투가 벌어지고 있고

아버지의 부하들은

모두 날 죽도록 미워해요

지금은 눈도 멀었어요

만약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그들에게 살해당할 거에요

그럼 나와 같이 운주성으로 가자

우리 편안한 날들을 보내자

강호에서 그날 그날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아니오. 형부의 왕부로 가라구요?

맙소사!

눈이 멀지 않았을 때도

갑갑해서 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어디 다시 돌아갈 수 있어요?

게다가

형부도 장방주처럼 그렇게 제 말을
잘 들을 것 같지 않구요

차라리 강호에서
떠돌아 다니며 생활하는게

조금 즐거울 것 같아요

아자. 저 장가라는 놈이
어떤 내력인지 아느냐?

물어봤어요

그러나 한 사람이 스스로
말하는 내력은 믿을 수 없어요

형부. 형부가 과거에 개방 방주였을 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거란인이라고 말했나요?

어서 나가!

그 개방 형제들을 잘 묻어줘. 어서 가!

형부...날 모른척하시려구요?

아자. 대체 어쩌자는 거야?

다른 사람의 눈알을 파내서

제 눈에 달아주세요

평생동안 장님으로 살기 싫어요

세상에 그런 의술이 어디 있어?

제가 보기에 아자 낭자의 눈은

그저 표면의 한 층이 망가졌어요

만약 살아 있는 사람의
눈동자로 바꾼다면

다시 빛을 볼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허죽 사부. 절 속이는 거 아니죠?

출가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속이는 게 아니에요

그러나... 다만...

그러나... 그러나 뭐요?

착한 허죽 사부. 허죽 오라버니

당신과 형부는 이미 의형제를 맺었어요

우린 한가족이나 마찬가지에요

방금 형부의 말을 모두 들으셨을 거에요

가장 날 아껴준다구요

형부. 그렇죠?

형부. 반드시 형부 의제로 하여금

내 눈을 낫게 하게 해주세요

사백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만약 눈 표면의 막이 망가지면

살아 있는 사람의 눈으로 바꾸기만 하면

어떨 때는 빛을 볼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이 방법은 저는 할 줄 몰라요

사백님은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거에요

허죽 오라버니.
그 어르신께 잘 부탁해 주세요

허죽 오라버니

사백님은 이미 세상에 안 계시오

알고보니... 모두들 날 속인거였어요

아니오... 표묘궁 영취궁에

확실히 많은 의서와 약전이 있소

어쩌면 눈을 바꾸는 방법이
궁안에 숨어 있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러나? 다 큰 남자가

어째서 우물쭈물거리며 말하는 거에요?

그러나... 그러나 뭐요?

그러나 눈이 얼마나 귀한건데

누가 당신하고 바꾸려고 하겠소?

형부

됐어. 아자

우린 다른 사람의
눈을 파내서 네게 줄 수 없어

그러는 건 사람을 해치는 것과
똑같지 않느냐?

허죽 오라버니

보세요. 전... 오라버니 삼제의
친 누이에요

내 눈을 위해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알고보니 내가 네 오라버니란 걸
진작에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도 사람을 시켜
내 목숨을 해치려고 하다니